본 논문에서는 굿의 한 제차로 연행되었던 맹인 소재 무당굿놀이가 전통공연예술
레퍼토리로서의 맹인 재담극으로 공연화되는 과정에 나타난 변이의 양상과 그 경향성
에 대해 고찰하여 보았다.
우선 맹인 소재 무당굿놀이와 맹인 재담극의 단락별 구성을 비교해본 결과, 레퍼토
리화 과정에서 ‘맹인의 등장’, ‘맹인의 점 치기’ 단락이 확장․부연되었으며, ‘맹인 놀리
는 노래’, ‘맹인의 신세타령’, ‘맹인 눈 뜨기’, ‘맹인의 축원’ 단락은 축소․삭제되었다. ‘맹
인의 굿상 음식 타박’, ‘맹인의 똥 먹기’, ‘맹인의 경 읽기’ 부분의 경우, 단락 자체는 유
지되었지만 그 의미나 내용이 완전히 바뀌었다.
맹인 소재 무당굿놀이가 맹인 재담극으로 공연화되는 과정에 제의에서 놀이로, 주
술에서 예술로, 신성에서 세속으로의 변이가 일어나게 된바, 그 과정에 나타난 변이의
경향성은 극적 속성의 강화와 신앙적 기능의 퇴화로 정리해볼 수 있다. 맹인 흉내 내
기의 비중이 확대되고, 재담 위주의 대화가 전개되는 변이를 통해 전반적으로 극적 속
성이 강화되었으며, 맹인이 독송하는 경문이 패러디 되고 개안모티프가 실종 혹은 변
질되는 변이를 통해 신앙적 기능은 퇴화되었다. 이러한 변이의 요인은 굿 현장으로부
터의 분리, 맹인을 형상화하는 목적의 변화, 그리고 극장 및 유성기음반로의 유입과 매체 적응 등에서 찾아볼 수 있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