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잡하고 다양화된 현대 사회에서, 내외면적인 빠른 성장에 바쁘게 적응하느라, 우리는 가늠하기 어려
운 양가감정이나, 확실한 증상을 모른 채 복잡한 심리적 증후군을 안고 살아간다. 가짜감정과 진짜감정을
구별하는 것이 이슈가 될 만큼 감정의 홍수 속에 살고 있지만, 정작 자신의 감정을 조절하고 스스로 감
정을 자각하는 데는 서투른 나머지 감정에 휘둘리기도 하고 많은 심리적 갈등 속에 놓여 있기도 하다.
이에 문학치료 또한 빠르고 감각적으로 변해가는 현대인의 정서에 부합할 필요가 있다. 본 연구는 필요
성이 더욱 증가되는 문학치료의 일환으로써, 표현중심 치유적 글쓰기의 방법론적 적용을 시도하였다는
데 의의가 있다.
김혜순 시에서 나타나는 시의 다양한 형태적 기법, 즉 연극적, 영화적, 프랙탈 기법을 차용하여 구조화
된 글쓰기로 적용함으로써, 내면치유 글쓰기의 양식적 확장을 꾀하였다. 참여자들이 동작묘사, 행위묘사
의 구체적 재현과 시각적 사고, 장면 화를 통한 몰입, 중첩의 프랙탈 이미지를 통해 내면형상을 새롭게
발견하고, 심층감정을 자각하며 감정이완과 치유를 경험할 수 있는지에 목표를 두었다. 연구 참여자들은
내면의 트라우마를 지닌 30-40대 성인 8명으로 정했으며, 이 중 4명이 매주 1회 80분씩 6회기의 프로
그램에 끝까지 참여하였다. 3회기의 일반적인 산문글로 시작해, 4회기부터 6회기까지 한 기법씩 한 편
의 글을 완성하게 했으며, 트라우마의 범주를 정하지 않음으로서, 어떤 글쓰기 기법이 어떤 상처의 치유
에 더 부합하는지를 살펴볼 수 있는 여지를 남겨두었다. 직면과 회상의 글쓰기에 앞서, 감정의 해소를
돕는 명상 등의 작업을 매시간 행하였으며 ,이면감정과 심층감정의 자각에 초점을 두었다. 참여자들의 인
터뷰와 감정언어 기술을 통해, 본 연구가 실효성 있는 적용이었음을 밝히며, 이러한 결론을 얻을 수 있었
다. 영화와 연극기법이 가질 수 있는 심층 대사 분석을 통해, 자신을 객관화시켜 바라보고 감정자각 활성
화가 이루어졌으며, 치유적 글쓰기로 나아갈 수 있었다. 또한 프랙탈 기법의 시 쓰기를 통해 보다 뚜렷한
자기인식으로 심층감정과 그림자의 원형을 드러냄으로써 치유를 경험할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