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연구의 목적은 정치사회적 이념체계가 상이한 북한과 남한사회를 모두 경험한 새터민의 가치관을 조사함으로써 거시적 이념체계가 개인의 가치관 변화에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 지를 살펴보는 것이다. 물질주의, 집합주의, 개인주의, 가족주의, 가부장적 성역할의 다섯 가지 영역에서 북한에 있었을 때와 현재 한국에 있을 때 새터민의 가치관을 쌍체 t 검증으로 비교하였다. 18세 이상 새터민 195명의 설문조사 자료를 분석한 결과, 개인주의를 제외한 모든 영역에서 새터민의 가치관 점수가 더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즉 남한에 온 후 새터민들은 북한에 있었을 때보다 물질주의, 집합주의, 가족주의, 가부장적 성역할 태도가 모두 유의하게 낮아진 것으로 스스로 인식하고 있었다. 이러한 가치관 변화에 영향을 미치는 사회인구학적 변수를 살펴본 결과, 가족동반탈북 여부, 제3국에서의 거주기간과 입국 후 거주기간은 물질주의 가치관의 약화와 부적인 상관이 있는 반면 기혼여부는 물질주의 가치관 약화와 정적인 상관관계가 있었다. 또한 제3국 거주기간은 가족주의 가치관 약화와 부적인 상관관계가 있었으며, 본 연구에서 포함된 성별, 연령, 교육수준 등은 집합주의, 개인주의, 가부장적 성역할 태도의 약화에 영향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