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연구에서는 ‘J는 그에게 주어진 시대를 어떻게 살아왔을까? 그 삶의 무엇이 지금의 J를 있게 하였을까?’라는 질문으로 시작하여, 그 답을 찾아가는 과정을 ‘J의 실제로 산 삶, 경험된 삶, 이야기된 삶’으로 전개하면서 생애사적으로 접근하여 진행하였다. J는 여성이며 시골에서 일제강점기와 전쟁을 경험하며 자랐고, 어릴 적 아버지를 여의고 큰아버지 댁과 새아버지 댁에서 생활하면서, 정규교육과정을 경험하지 못하였다. J는 학교에 가기를 소망했고(배움에 대한 갈망), 시골을 떠나 새로운 삶을 열망했으며, 주체적 삶을 살아가기를 원했다. J는 이러한 상반된 상황들 속에서, 구조적 제약과 자발적 선택 사이에서 끊임없이 경합하는 삶을 살아왔다. ‘남편과의 사별’이라는 전환기점에서, J는 결국 과거 끊임없이 경합하는 삶의 경험을 통합하여 새로운 결심을 하게 되고, 전환학습 과정을 개입시켜 자아를 실현하고 통합하는 과정을 이끌어 간다. 이러한 결과로 J는, 시골을 떠나 도회지에서의 새로운 삶을 살아가며 배움을 발견하여 행복하고 평안한 삶을 살아간다. 이처럼, J의 삶에서 정체감을 형성하고 개발하고 통합해가는 정체성프로세스를 발견할 수 있었으며, 남편의 죽음이라는 혼란스런 딜레마를 겪는 과정에서 과거의 경험들에 대한 반성 및 성찰, 담론을 통한 공유와 탐색, 계획과 준비, 시도를 하면서 자기혁신을 통하여 자신의 발전을 꾀하고, 새롭게 형성된 관점으로 재통합하는 전환학습 과정을 발견할 수 있었다. 이러한 전환학습 과정은 결국 정체성에 커다란 전환을 가져오며, 그 전환은 삶에 스며들어 정체성의 발전을 꾀하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