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연구는 고등학생들이 어떤 식으로 분배를 결정하고, 이를 정당화하는지 알아본 것이다. 이러한 목적을 갖고, 본 연구는 고등학생들의 분배정의 추론방식을 알아보기 위해 협력 관계에 놓였으면서도 전문성이나 기술의 수준에서 차이가 나는 세 직종인 의사, 간호사, 청소노동자에게 한정된 월급을 분배하는 사고실험을 활용하였다. 연구결과의 타당성을 높이기 위해, 학생들의 응답을 3명의 훈련받은 평정자들이 코딩 프로토콜에 의해 부호화했으며, 평정자간 신뢰도는 대체로 양호하게 나타났다. 연구결과 첫째, 학생들이 수행한 분배정의 추론에서 나타난 정당화 근거로 전문성의 차이, 노력의 차이, 기여도의 차이 등 메리토크라시에 기초한 준거가 가장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둘째, 이러한 경향성에도 불구하고, 학생들이 제시한 세 직종간 임금 차등의 정도는 현실에서의 그것보다 훨씬 적게 나타났다. 셋째, 비교적 덜 불평등한 분배를 선호한 집단에서 종합적 추론방식 사용 비율이 비교적 높게 나타났다. 넷째, 학생들은 기여에 따른 보상 근거를 과거에 열심히 노력한 대가보다는 현재 또는 미래에의 기여도로 보는 경향이 있었다. 다섯째, 학생들이 사회구성원들 사이의 협력과 노동을 보다 더 존중할수록, 이들 사이의 분배도 비교적 더 평등하게 나타나는 경향이 있었다. 이는 앞으로 사회가 계층 양극화 문제를 극복하고, 복지국가로 나아가기 위해 열심히 일하는 모든 노동자들에 대한 존중 교육이 필요하다는 것을 말해준다. 또 사회문제에 대해 종합적으로 추론할 수 있는 능력을 신장하는 교육의 중요성을 시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