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등과 분쟁이 점증하는 현대 사회 안에서 평화의 실현을 위하여 종교의 역할은 상대적으로 그 중요성을 더해가고 있다. 이러한 시기에 종교들이 지닌 평화 실현자로서의 역할을 알아보고, 그 방법으로서 수행에 대하여 천착하는 작업은 필요하다고 여겨진다. 이러한 상황 인식은 가톨릭도 예외가 아니다. 그리하여 가톨릭교회로 하여금 현대 사회가 필요로 하는 평화의 실현이라는 과제를 심각하게 받아들여 그 해결방안을 찾도록 만든다. 이와 같은 맥락에서 현대 사회 안에서 평화의 실현을 이룩하기 위하여 가톨릭이 전통적으로 지녀온 수행방법이 가지는 역할과 의미를 천착한다. 공동체의 삶 속에서 문화의 보존과 사회적 조화의 전승이라는 역할을 맡아야 하는 가톨릭과 평화 실현이라는 역할을 관련지어 보면, 수행을 통하여 그러한 실천을 기대하게 되는 희망의 뿌리[根據]를 찾아내게 될 것이다. 그러한 근거의 재발견은 사람과 사람이 더불어 살아가는 인간 사회 안에서 문화전통을 재확인하고 계승 발전시킬 수 있는 종교평화교육의 틀을 제시하리라고 기대하게 된다. 가톨릭의 수행은 한 마디로 십자가에서 죽고 부활한 예수의 길을 따라 그를 닮아가려고 노력하는 일이다. 그런데 그 예수는 왜 그런 비참한 죽음을 자초하였고, 부활하였던가? 그것은 이 세상에 하느님의 참된 평화를 가져오려는 목적이었다. 새 천년기와 새로운 세기에 여러 분야에서 한 결 같이 예견하는 강조점은 영성이다. 그러한 예측을 가톨릭교회에 대입시켜본다면 그것은 바로 현 시대가 가장 필요로 하는 평화의 실현을 위한 ‘사회영성’의 계발이라고 할 수 있겠다. 한국과 세계의 가톨릭교회가 이러한 시기에 세계가 필요로 하는 참된 평화를 위하여 사회영성을 계발하는 수행에 박차를 가하게 될 때, 영성훈련을 통한 평화교육에도 즉각 활용될 것으로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