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경주지역에서 조사보고된 신라 수혈식석곽묘가 증가함에 따라 적석목곽묘와 함께 신라 무덤의 주요한부분을 구성하였던 수혈식석곽묘의 사회적 성격에 대해서도 구체적인 연구가 요구되고 있다. 이에 수혈식석곽묘의 구조적 특징 및 시간적 위치 파악에 더해 수혈식석곽묘 간 위계적 관계 설정 시도가 이루어진 바 있다. 그러나 적석목곽묘에 적용되는 위계 구분 기준, 특히 출토품과 묘곽면적 사이의 위계적 상관관계가 수혈식석곽묘에도 확대 적용될 수 있다고 선험적으로 상정하는 기존의 견해에는 문제가 있다. 이에 본고에서는신라 석곽묘가 조사보고된 경주지역 유적을 중심지의 월성북고분군, 탑동-교동고분군, 황성동-석장동고분군, 그 주변의 북부지역, 서부지역, 남부지역, 남동부지역, 동남해안지역으로 구분하고, 전체 묘곽면적이 확인된 수혈식석곽묘 552기를 대상으로 출토품과 묘곽면적 사이의 관계를 전면적으로 재검토하였다. 이를 통해경주지역 수혈식석곽묘의 묘곽면적은 출토품보다 지역과 유적에 따라 주요한 차이를 나타냄을 알 수 있었다.
따라서 적석목곽묘 출토품과 묘곽면적의 상관관계에 터한 위계 구조 안에 수혈식석곽묘도 그대로 포섭된다고 상정하는 기존 견해는 수혈식석곽묘의 지역적 특수성에 대한 고려를 통해 수정되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