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견훤 출생담의 신화학적 검토 : 출생지 또는 출계 문제를 중심으로
- A review of legends related to the birth of Kyeunheun
- ㆍ 저자명
- 천혜숙
- ㆍ 간행물명
- 구비문학연구KCI
- ㆍ 권/호정보
- 2019년|52권 (통권52호)|pp.173-215 (43 pages)
- ㆍ 발행정보
- 한국구비문학회|한국
- ㆍ 파일정보
- 정기간행물|KOR| PDF텍스트(1.14MB)
- ㆍ 주제분야
- 인문학
견훤의 출생지나 출계에 대한 의문은 아주 흥미로운 주제이지만, 사료상의 착종과 공백으로 인해 역사학계에서는 광주 출생설과 문경[상주] 출생설, 아자개-견훤 부자관계의 긍정·부정론이 팽팽하게 맞서 있는 현실이다. 이러한 견훤 출생담의 쟁점들에 관해서는 사료 기록의 문면만 맴도는 해석 또는 추론에서 벗어나서, 전설 자료들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나아가 신화학 또는 민속학의 관점에서 재검토할 필요가 있다. 지역의 역사 전설들이 독자성과 변이를 보이는 이유는 그것이 지역사의 맥락에서 형성되고 전승되었기 때문이다. 우선 견훤의 출생지로 거명된 문경과 광주 지역의 전설들을 비교해 보면 그 물량과 다양성의 면에서 문경이 광주를 압도한다. 특히 문경 가은읍과 농암면 일대는 견훤의 출생담, 성장기 일화와 훈련담, 그리고 성터 등의 유적과 지명전설에 이르기까지 풍부하고 다양한 전승을 자랑하고 있다. 특히 이 지역에서 채록된 성장기 일화와 훈련담은 견훤전설이 전승되어 온 다른 어떤 지역에서도 볼 수 없는 국면이다. 그에 비해 광주지역은 『삼국유사』 「고기」의 야래자 형 출생설화 외에는 다른 독자적 유형이 확인되지 않는다. 이런 점에서 견훤은 문경 가은읍 ‘출신’으로, 적어도 성장기를 이곳에서 보냈을 가능성이 높다. 문경이 견훤의 생장지일 가능성이 높다고 해도, 광주 출생설에 대해서는 오류라거나 잘못된 전승이라고 볼 수는 없다. 광주 출생설의 근거가 된 「고기」 자료는 사실적 역사의 관점에서만 접근할 것은 아니다. 광주는 후백제 건국이라는 혁명적 신화가 이루어진 지역으로, 새 나라의 창업이 이루어졌으니 그 지역을 기반으로 혁명 영웅의 신화가 만들어지는 것이 당연하다. 견훤의 광주 북촌녀 출생설화는 그렇게 탄생된 신화이다. 따라서 「고기」의 내용은 사실적 역사라기보다는 신화적 역사에 가까운 것이다. 그런 점에서 문경 출생인가 광주 출생인가는 양자택일의 사안이 아니며, 정확한 판단이 불가능한 문제이다. 어쩌면 모순된 두 출생설은 견훤의 출생에 대한 다른 담론적 국면을 취한 것이 아닌가 짐작되기도 한다. 한편으로 출생지의 다원적 발생은 오히려 전승과정에서 이루어진 신화적 재현의 국면을 반영하는 것이기도 하다. 당시는 혁명아 견훤이 신화적 존재로서 여러 지역에서 인구에 회자되었을 것이기 때문이다. 상주의 사례도 그러한 신화적 재현으로 볼 수 있다. 상주군 화북면과 화서면에서도 출생설이 확인되는데, 이는
The birth of Kyeunheun is a very interesting subject, having several conflicting arguments For this subject, there is a need to rethink the viewpoints of mythology or folklore based on the interpretation of the recorded data.
Comparing oral materials of two regions, Mungyeong and Gwangju, which are known as the birthplace of Kyeunheun, Mungyeong’s case is overwhelming in terms of quantity and diversity. There are many legends here about his birth and his training during childhood, The various legends about war, in particular, the anecdotes of Kyeunheun’s growing-up years, which were recorded here, are not found in any other area where legends about him have been handed down. Therefore, it is reasonable to say that he is from Mungyeong as recorded in the historical book of orthodoxy. Kyeunheun is presumed to have lived here at least until adolescence. Of course, it is not unlikely that he was born elsewhere and moved to this place during his childhood.
Even so, it also can not be a mistake to claim that he is from Gwangju. It is an error to approach the
1. 서언 2. 견훤 출생담의 전승양상 2.1. 기록 자료의 동이(同異)와 연유 2.2. 구전 자료의 양상과 특징 3. 견훤의 출생지와 출계 문제에 관한 검토 3.1. 견훤의 출생지와 신화적 재현 3.2. 견훤의 출계 문제와 부계 부재의 신화학 4. 결어